합동참모본부는 18일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KC-330) 2대를 아프리카 현지로 급파했다. 코로나 집단감염 사태가 악화해 작전을 중단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전원을 국내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복귀 작전명이 ‘오아시스’라고 밝혔다. 청해부대가 활동했던 아프리카 지형 특징(사막), 오아시스에 담긴 생명과 휴식의 의미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군 수뇌부가 백신 공급에 신경 썼더라면 막을 수 있었는데,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일을 몇 배로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해군 함정 승조원이 감염병으로 작전을 중단하고 전원 퇴함(退艦)하는 것은 세계 해군사에서도 유례가 드물다. 해군의 한 예비역 장교는 “선장 등 승조원은 적군에 의한 격침, 재난에 의한 침몰 같은 상황에도 최후까지 배를 구하려 노력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이러한 상황 외 승조원이 퇴함하는 것은 적군·해적 등에 의한 나포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합참 관계자 역시 “작전 중인 함정이 임무를 마치지 못하고 퇴함하는 상황이 장병 사기에 끼치는 영향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했다. 합참은 당초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코로나 음성이 확정된 승조원은 함 내에 잔류시켜 청해부대 34진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그러나 함 내 감염 확산이 심각한 데다, 해상 복귀에 4~5개월이 걸리는 상황을 고려해 전원 퇴함을 결정했다.
이날 수송기 편으로 파견한 특수임무단엔 문무대왕함 인수를 위한 해군 병력 148명도 포함됐다. 대부분이 문무대왕함과 동급인 강감찬함 승조원이다. 이들은 현지에 도착하면 문무대왕함 승조원 침실·식당 등 생활 공간 등에 대한 1차 방역을 실시한다.
이어 문무대왕함 승조원들이 퇴함하고, 파견 부대 장병들이 마스크·방역복을 착용한 뒤 2차 방역을 시행한다. 함정 환기 장비 필터 소독, 잔존 바이러스 소멸 작업을 모든 격실별로 진행한다. 이 같은 2중 방역을 마친 뒤 파견 부대 장병이 문무대왕함을 인수해 귀항할 방침이다.
문무대왕함 승조원 전원은 수송기 2대에 증상별로 나눠 탑승할 예정이다. 20일쯤 복귀해 국내에서 치료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