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의 영 김(왼쪽) 하원의원과 아미 베라 하원의원이 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방한 중인 영 김 미국 연방 하원의원(공화)은 7일 백신 등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북한이 요청하면 미국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며 “미국이 도우려면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작은 진전(steps)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 소속으로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공동의장인 김 의원은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미국)를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게 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계인 김 의원은 북한이 진정성을 보일 수 있는 ‘작은 조치’의 예로 재미 한인들에 대한 이산가족 상봉 허용을 들었다. 교착에 빠진 미·북 대화를 재가동하려면 북한이 먼저 유의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기조와 같은 맥락이다.

김 의원은 2008년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에서 해제해 준 근거가 된 영변 냉각탑 폭파를 거론하며 “5분짜리 코닥(기념사진용)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은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 셈”이라며 “여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미·일 3각 협력이 북한을 협상장으로 불러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한·일 간 역사 갈등을 풀기는 어렵지만, 납북자 문제 등 북한 인권 이슈는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넘어 협력할 수 있는 공통의 공간”이라고 했다.

미·중 갈등과 관련, 김 의원과 함께 방한 중인 아미 베라 하원의원(민주)은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에 미국이나 중국 가운데 선택하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이자 CSGK 공동의장인 베라 의원은 “민주주의, 자유시장, 규범에 기반한 질서 등 미국과 한국이 공유하는 가치가 중국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며 “공유 가치에 기반을 둔 유사 입장의 우방, 동맹 간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했다.

CSGK는 2018년 2월 출범한 초당적 의원 모임으로 미국 전직의원협회(FMC)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협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 의원, 베라 의원을 포함한 CSGK 소속 의원 8명은 전날 한국에 도착, 정부·국회·기업 관계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11일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