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 모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A일병은 몇 달 전 열흘간 휴가를 갔다 복귀한 뒤 부대 내에서 2주간 다시 ‘꿀 휴식’을 취했다고 했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2주간 격리 생활관에서 지냈는데, 이 기간 점호도 사역도 체력훈련도 없었다는 것이다. A일병은 “군대에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냥 푹 쉬었다”며 “위에서도 문제라고 느꼈는지 얼마전부터는 격리 생활관 내에서 자체 점호를 하고 격리자들끼리 운동도 일부 하고 있다”고 했다. 병사 복무 기간은 육군 기준 18개월이다.
단체생활을 하는 군은 코로나에 특히 더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집단감염 우려 때문에 군 생활의 기본인 훈련, 체력단련, 근무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병대 B병장은 “해병대 뽑을 때 체력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못 해서인지 올해 입대하는 후임들은 체력이 달리고 적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주 화·수요일 진행하던 단체 뜀걸음도 사라졌다”고 했다. 역시 해병대 소속인 C병장도 “야외 훈련이 줄어들다 보니 다들 생활관에 처박혀 휴대전화만 만지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대학생들 사이에선 ‘비싼 등록금 내고 사이버 수업 듣느니 훈련 줄어 편할 때 군대 가자’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실제 지난 4월 육군 병사 입대 경쟁률은 4.9대1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국방부는 이달부터 코로나 대책 중 하나로 중대·소대 등이 한꺼번에 휴가를 나가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 경우 따로 격리 시설을 마련할 필요 없이 생활관 자체를 격리 시설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대가 통째로 자리를 비우면 군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선 부대 영관급 지휘관 C씨는 “방역을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 있다고 전쟁이 나지 않는 것은 아닌데…”라고 했다.
군은 정상적 훈련 재개 등을 위해 일선 부대 간부와 군무원들부터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 있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접종을 거부하는 인원도 적지 않다. 게다가 최근 육군 3사단에서는 군 간부가 병사들에게 백신을 맞지 않으면 포상 휴가를 주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접종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폭로까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