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육군 51사단을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공개한 급식 사진/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

지난 2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부실 급식 실태를 점검하겠다며 육군 51사단을 방문했을 때 삼겹살 메뉴가 풍성히 담긴 급식 식판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당시 의원들에게 제공된 식단이 한 달에 한 번 장병에게 제공되는 ‘특식’이었고, 급식 단가는 평균의 2.7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식판에는 삼겹살 구이가 수북하게 쌓여 있어 연출 논란이 일었는데, 군이 의원들 실태 점검 날을 장병 특식 날에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육군 측은 “의원들 방문 날짜와 특식 제공 날이 우연히 겹쳤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30일 “육군 51사단의 한 예하 부대가 지난 26일 국민의힘 국방위원들에게 현장 방문 때 제공한 점심 식단은 한 끼에 약 8000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병사 한 끼 평균 금액인 2930원의 약 2.7배 수준이다. 당시 의원들에겐 해물된장찌개와 삼겹살 구이, 상추쌈, 배추김치 등이 제공됐다. 51사단 측은 특식 제공 논란에 “매달 한 번씩 시행 중인 삼겹살 데이가 이번 달엔 26일에 계획되어 있었고 의원들 방문 당일과 우연히 겹쳤다”며 “의원들 방문 부대와 날짜, 시간 등은 의원실과 사전에 조율했고 군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장 방문에 참여한 강대식 의원은 “특식 날이라는 사실을 공지받지는 못했다”면서도 “군에서 한 달 식단표가 미리 나오기 때문에 육군 측에서 의원들 방문에 맞춰 일부러 특식을 내놓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강 의원은 다만 “의원들이 평균 단가로 책정된 급식 메뉴를 봤다면 더 상세히 점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육군 51사단은 부실 급식 실태가 최초로 폭로된 부대다. 지난달 중순 51사단 예하 모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가 페이스북에 코로나 격리 병사에게 제공된 도시락 사진을 올리며 “감방이랑 뭐가 다르냐”고 쓰면서 부실 급식 논란이 시작됐다.

지난달 18일 올라온 51사단 예하 부대의 부실 급식 제보 사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