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로이터 연합뉴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 한국을 방문해 비무장지대(DMZ)를 찾을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헤인스 국장은 방한 기간 청와대 방문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면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 최초로 미국의 정보수장이 된 헤인스 국장은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15개 정보기관을 총괄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매일 보고하는 미 정부 핵심 인물이다. 헤인스 국장은 방한 기간 국내 인사들과 북핵 해법과 한·미 정상회담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 일본 도쿄에서 헤인스 국장과 박지원 국정원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정보관이 참석하는 한·미·일 3국 정보기관장 회의가 열린다. 3국 정보수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을 비롯, 한반도·동북아 및 국제 정세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은 최근 안보실장과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이어 정보 수장 만남이 연쇄적으로 이뤄진 배경엔 3국 간 북핵 공조 강화는 물론,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서훈 안보실장과 미 백악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일본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보국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3자 회담을 열었다. 3국 외교장관 역시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국(G7) 외교·개발장관 회의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 등을 논의했다.

도쿄의 소식통에 따르면 박지원 국정원장은 3국 정보기관장 회의를 전후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를 예방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017년 취임 후 4년만에 처음으로 2015년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인정한다고 언급, 한일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원장이 문 대통령의 관계 개선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원장은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도 만나거나 전화 통화로 강제징용, 위안부 등 산적한 한일 양국 현안 및 대북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