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헤엄 귀순'에 성공한 북한 남성이 강원 고성 22사단 검문소 인근 CCTV에 포착된 모습./TV조선

지난 2월 ‘헤엄 귀순’, 지난해 11월 ‘점프 귀순’ 등으로 곤욕을 겪었던 군(軍)이 인공지능(AI)과 레이더를 연계한 경계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방위사업청은 5일 ‘레이더 연동 AI 경계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이날 “AI를 활용, 경계 지역의 영상을 분석해 침입자를 식별한 후 경계병에게 알려주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 사업은 민간 신기술을 빠르게 군에 도입하는 제도인 ‘신속시범획득사업’으로 추진된다.

군은 전방 일반전초(GOP)와 해안 소초 등에 AI 레이더 경계망을 설치할 예정이다. 일정 거리(200m가량)마다 레이더, 실제 영상 카메라, 열영상 카메라 등이 설치된다. 이 장비를 통해 수집한 정보는 분석 제어기, 관제 시스템에서 AI 딥러닝 기술로 분석한다. 400m가량 원거리에서 침투하는 적을 식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육군 22사단 헤엄 귀순 당일엔 바람이 심해 1분에 3회 경보가 울렸다. 그런 탓에 감시 장비가 수차례 귀순자를 포착했음에도 경계병은 제대로 식별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점프 귀순 때는 감시 장비의 나사가 풀려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 이에 군은 지난 1월 50억여원을 들여 장비를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또 30억원을 들여 AI 경계망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전방 부대 개편, 병력 자원 고갈 등으로 AI 등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군 일각에선 아무리 많은 세금을 들여 첨단 장비를 도입해도 제대로 관리·운용하지 못하면 헤엄 귀순 등이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