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신 육군참모총장./국회사진기자단

코로나 과잉 방역, 부실 급식 논란이 일고 있는 육군이 이번엔 참모총장의 ‘황당 훈시’ 파문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남영신 총장은 최근 코로나로 외출·외박이 통제된 소위들에게 “여러분 애인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훈시를 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남 총장은 지난달 21일 전남 장성 상무대의 육군포병학교를 찾았다. 임관 후 초군반 교육을 받고 있는 포병 장교들의 야외 훈련을 현장 지도하기 위해서였다. 현장 지도가 끝난 후 남 총장은 200여명 소위들에게 10여분 간 훈시를 했다.

초군반에 입교한 소위들은 주말 외출·외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들은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두 달 가까이 외출·외박을 나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남 총장은 “3월부터 외출·외박을 못 나간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수료하고 6월에 자대 가기 전에 잠깐이라도 휴가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남 총장은 “(여러분 중) 여자친구, 남자친구 있는 소위들이 많을 것”이라며 “그런데 여러분들 여기서 못 나가고 있을 때 여러분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 이상”이라고 말한 뒤 훈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1일 실시된 ‘2015 지·해·공 합동해상사격훈련’에서 육군 8군단 소속 K-9 자주포가 해상 표적을 향해 포격을 가하고 있다. K-9 자주포는 8월 28일 한·미 양국군이 실시한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도 투입됐다.

당시 소위들은 모두 귀를 의심하며 ‘총장이 지금 우리에게 막말을 하고 떠난 것이냐'며 분노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소위는 “밖에도 못 나가고 열심히 훈련하는데 모욕적인 발언” “참모총장의 성 인식이 너무 비뚤어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남 총장은 4일 공식 사과했다. 남 총장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상무대 신임 장교 지휘참모과정 현장 지도 간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남 총장은 “신임 장교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신임 장교들의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며,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며 “현장에서 교육 받고 있는 신임 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