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주요 7국)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 런던 현지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 백신 협력, 북한·북핵 정책 등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들을 사전 조율했다.

외교부는 회담 직후 “양 장관은 우리 신남방 정책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구상 간의 연계 협력, 코로나19 관련 백신 분야 협력, 기후변화·민주주의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한·미 간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도 “양 장관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보·번영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등의 글로벌 위협에 한·미가 공동 대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주요 7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선 이달 21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고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 코로나 백신 등 양자 협력 사안을 논의했다. /AP연합뉴스

부스터샷(3차 접종) 등을 대비해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린 한국이 미국의 백신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미국의 중국 견제 구상인 인도태평양 전략을 상징하는 쿼드(미국 주도의 4국 안보 협의체)에 대한 부분적 협력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미측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재검토 작업을 마친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정 장관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 검토 결과가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방향으로 결정된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미측이 새로운 대북 접근법과 관련, ‘일괄 타결’이나 ‘전략적 인내’와는 다른 ‘제3의 길’을 표방하면서도 “싱가포르 합의와 이전 합의들 위에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두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을 상징하는 2018년 미·북 싱가포르 합의를 바이든 행정부가 계승해주길 기대해왔다.

국무부는 “양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미국·일본·한국의 3각 협력 등 공통의 안보 목표를 보호하고 진전시키기 위해 협력하자는 공약을 강조했다”고도 했다. 미측은 한·미·일 공조 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측에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관계 개선의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한·일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일본을 설득하며 추진해 온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는 G7 외교장관 회의 마지막 날(5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성사 여부가 불투명했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서도 정 장관은 “한·미·일이 만난 뒤에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