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가 복귀 후 코로나 예방을 위해 부대 내에서 격리 중인 장병에게 지급하는 식사가 부실하다는 항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올라오고 있다.

지난 18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도시락 사진. /페이스북

지난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A씨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떤 식으로 나오는지 궁금하다”며 식사로 제공된 도시락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도시락에는 흰 쌀밥에 반찬으로는 김치, 절인 양파와 오이, 닭볶음 등이 보인다. A씨는 “핸드폰 반납하고 티브이도 없고 밥은 이런 식인데 깜방(교도소)이랑 뭐가 다르죠. 휴가 다녀온 게 죄인가요”라고 적었다.

/페이스북

이 글에는 병사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의 도시락 인증샷이 댓글로 달렸다. 우리 부대는 만족스럽게 나온다는 반박글도 있었지만, A씨와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동조하는 글들도 다수 올라왔다.

댓글에서 “이거 올리신 분 덕분에 사단장이 예하대대 전체 휴대폰 통제 걸었다” “부대 내에서 해결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올리느냐”라는 지적이 나오자, 이 페이지 운영자는 “맨날 말로만 ‘밥부실하게 나옵니다. 제대로 주세요' 해봤자 제대로 나오느냐”며 “카메라로 밥을 찍은 게 잘못된 게 아니라, 애시당초 밥을 제대로 주면 카메라로 밥을 찍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20일에 올라온 사진. 작성자는 "국과 김치도 있었지만 제가 안 받은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

20일에도 같은 페이지에 12사단 모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저희 부대는 부식수령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작성자는 “한번은 탄약고 경계근무 끝나고 왔더니 반찬이 다 떨어졌다고 런천미트 한조각 받았다”며 “21세기 사회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라고 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국과 김치도 있었지만 제가 안 받은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국방부가 발표한 2021년도 급식방침에 따르면 올해 장병 1인당 1일 기본 급식비는 8790원이다. 한 끼에 2930원이다. 전년도보다 3.5%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도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휴가 후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격리 조치된 36사단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있다며 “양질의 의식주 보장은 가장 기초적인 장병 기본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