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전사자 유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6일 ‘천안함 재조사’ 결정에 항의하며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청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이들은 “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공식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설명할 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 직속 군 사망사고 진상규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천안함 좌초론 등을 주장해온 신상철씨 진정을 받아들여 천안함 전사 장병 사망 원인 재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지난달 뒤늦게 알려졌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 2일 신씨 진정을 각하했다.

이와 관련, 천안함 전사자 고 이상희 하사의 부친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 고 민평기 상사의 형 광기씨, 최원일 전 천안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해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면담했다. 이들은 면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 면담 ▲규명위의 재조사 결정 경위에 대한 진상 조사와 이인람 위원장 등 책임자 처벌 ▲청와대 입장 표명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 측은 “규명위는 독립기관이라 청와대가 개입할 수 없다”며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이후 지금까지 이번 건에 대한 언론 기사만 보고 있을 뿐 별도 보고를 받거나 내부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따로 설명 들은 것이 없어서 설명 드릴 것이 없다”며 “필요하다면 알리겠다”고 했다.

천안함 유족 등은 재조사를 둘러싼 최근 논란이 그간 현 정부가 보여온 인식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후 천안함 폭침과 관련, 공식 석상에서 ‘북한 책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분향 도중 고 민평기 상사 모친 윤청자씨가 돌발적으로 “대통령님,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가요?”라며 항의하자 “북한 소행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이 전부였다. 야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정부 입장을 제3자적 입장에서 남의 일처럼 언급했다”면서 “그러니 규명위가 음모론자의 진정을 받아들여 재조사 결정까지 했던 것 아니겠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