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FLIR사의 '블랙호넷' 무인기. 육군 '참수부대'가 지난해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도 이 회사 제품이다./FLIR

일명 ‘참수부대’로 불리는 육군 제13특수임무여단이 최근 특수 작전용 초소형 무인기(UAV)를 분실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지난해 훈련 도중 총기를 분실한 데 이어 이번엔 수천만원대 무인기를 분실한 것이다.

육군에 따르면, 이 부대는 지난해 12월 운영자 양성을 위한 비행 훈련 도중 무인기 1대를 분실했다. 지난해 6월 1억5000만원을 들여 4대를 도입한 뒤 6개월 만이다. 군은 3일간 500여명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찾는 데 실패했다.

분실한 무인기는 노르웨이 플리어(FLIR)사의 ‘블랙 호넷(검은 말벌)’이다. 미 육군이 운용하는 신형 제품의 경우 길이 17㎝, 무게 33g로 주머니에도 휴대 가능하다. 최대 2㎞ 상공에서 30분가량 거의 무음(無音) 비행하며 적외선 카메라로 적진을 살필 수 있다. 미국·영국 등 전 세계 30여 국가에서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FLIR사의 '블랙호넷' 무인기. 육군 '참수부대'가 지난해 분실한 것으로 알려진 무인기도 이 회사 제품이다./FLIR

육군 관계자는 “무인기 크기가 워낙 작은 데다, 통신 반경 안에서 갑자기 사라진 탓에 결국 찾지 못했다”고 했다. 육군과 특수전사령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분실’로 결론 내렸다.

13여단은 지난해 4월 경기 광주 특수전학교 훈련장에서 강하 훈련 도중 K-1 소총 1정을 분실하기도 했다.

13여단은 2017년 12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창설됐다. 유사시 핵무기 발사 권한을 가진 북한 전쟁 지도부를 제거하고, 전쟁 지휘 시설을 마비시키는 임무를 부여받아 외부에 ‘참수부대'라는 별칭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2018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참수부대의 존재는 유명무실해졌고, 군은 이 부대 장비 일부를 다른 부대에 보급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선 ‘부대 사기가 떨어지니 사고가 이어진다’ ‘과거 실미도 684 부대 신세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