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번 한일·한미 정상회담 순방에 동행하며 정상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부부 동반 오·만찬이나 동포를 만나는 자리를 제외하고는, 이 대통령과 떨어져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과 함께하는 일정에서도 한 발 뒤에 떨어져 있는 모습으로 조용히 ‘내조 외교’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여사의 별도 일정은 문화 행사나 한국 관련 간담회 위주였다. 지난 23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부인 이시바 요시코 여사와 전통 매듭 만들기 체험을 하며 “한일 양국의 우정이 국화 매듭처럼 오래도록 이어지기 바란다”고 했다. 24일엔 도쿄 메지로대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만나 간담회를 하며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에서는 의회도서관 한국계 직원들을 격려하고, 치매 복지 시설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26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 참석했으나, 이 대통령이 한미 당국자, 기업인들과 함께 현장을 둘러볼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외교 행사에서 김 여사는 한복을 주로 입었고, 정장을 입을 때도 연한 색상을 골랐다. 이시바 부인과의 친교 행사에선 흰 저고리에 살구색 치마를, 방미 첫 일정인 재미 동포 만찬 동호회에선 흰 저고리에 연한 핑크색 치마를 착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면서도, 무난한 색상의 의상으로 현지 분위기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이려 한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여사는 목걸이나 팔찌 등 눈에 띄는 장신구는 착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해외 순방에서 장신구 착용으로 논란이 된 김건희 여사를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는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