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와 GS건설이 2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가 사우디 동부 주베일 인근 지역에 추진하는 ‘파딜리 가스 증설’ 공사를 수주했다고 3일 대통령실이 밝혔다.
삼성E&A와 GS건설이 이번에 수주한 파딜리 가스증설 프로그램 공사는 72억 달러(한화 약 9조7000억원) 규모로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 사업이다.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 사업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바라카 원전(2009년, 191억달러),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2012년, 77억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1, 4′ 공사에 대한 조건부 수주통지서를 접수해 전날 서명식을 가졌다. 발주처는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이며 수주금액은 60억달러(약 8조900억원)다. 이는 삼성E&A 창사 이래 최대규모이며, 현대건설이 지난해 사우디에서 수주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50억달러·6조4000억원)보다 10억달러 많은, 사우디에서 국내 기업이 수주한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 GS건설도 이날 파딜리 가스 프로젝트 ‘패키지 2′ 공사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12억2000만달러(1조6400억원)다.
아람코는 기존 파딜리 가스 플랜트의 일일 처리 용량을 기존 25억ft³(7000만㎥)에서 38억ft³(1억700만㎥)로 늘리는 프로젝트를 2027년 11월 완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1억700만㎥는 서울시 하루 가스 사용량(6020만㎥)의 1.8배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E&A는 가스처리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1번과 부대시설을 건설하는 패키지 4번을 수행하게 되며, GS건설은 가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황을 일일 800t 규모로 회수하는 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이번에 아람코가 발주한 공사는 총 77억달러 규모로, 한국 기업들이 전체의 94%를 맡게 됐다. 나머지 공사는 사우디 현지 기업인 네스마파트너스가 수주했다.
삼성E&A와 GS건설의 수주 금액을 더하면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프로젝트 수주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로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000만달러)의 2배를 넘은 127억2000만달러에 달하게 됐다”며 “올해 수주 목표인 4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수주가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와 추진한 정상외교의 성과란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11월 모하메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키고 인프라 분야에서 대규모 경제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작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시 양국 공동 국빈 방문 때 리야드에서 열린 ‘한-사우디 건설협력 50주년 기념식’에서 “양국이 그간 굳건히 다져온 토대 위에 새로운 인프라 경제협력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기념식에는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도 참석해 자푸라 2단계 가스플랜트 계약에 서명했다.
한국 기업들은 작년 사우디아에서만 아미랄 프로젝트(2023년 6월, 50억달러), 자푸라 2단계 가스플랜트(2023년 10월, 24억달러) 등 95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사업을 수주했다. 작년 한해 한국 기업의 전 세계 해외건설 수주액은 333억달러에 달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정상 간에 구축된 굳건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사우디의 아람코, 국부펀드(PIF), 네옴 등 주요 발주처의 인프라, 플랜트, 스마트시티 등 메가 프로젝트 수주를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추진되는 석유화학 플랜트, 철도 등 교통인프라, 해수담수화 시설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 수주도 정부, 공기업, 금융기업 등이 원팀으로 지원해 정상외교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