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방미(訪美)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햄버거 오찬’ 대신 ‘크랩케이크 오찬’을 했다. 지난 4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간 ‘햄버거 식사’를 해 화제가 됐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에서 37분 간 ‘메릴랜드 크랩케이크’를 먹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오찬을 겸해 37분간 진행된 단독 회담에서 미국 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명물인 '크랩케이크' /네이버 여행블로거 '티티키'

우리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식사를 추진해왔다. 특히 미측에 ‘격식을 갖춘 오·만찬’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일본 스가 총리가 방미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20분 간 햄버거 회동을 했다가 자국에서 조롱받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햄버거보다는 나은 격식있는 식사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문 대통령은 2017년 방미 땐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2019년 방미 때는 업무오찬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방미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인근 한식당에서 불고기 만찬을 해 화제가 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