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한 후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했다가 유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조문을 한 뒤 유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세월호 분들을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 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구조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고…”라며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초동 대처를 잘못해 세월호 승객 445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전·현직 간부 10명이 ‘구조 실패’ 혐의에서 전부 무죄 판결을 받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 있는데,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속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세월호 침몰 사건 관련 대화는 더 이어지지 않았고, 문 대통령은 고인이 사전에 문 대통령에게 남긴 휴대폰 영상 메시지를 살펴본 뒤 빈소를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