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코로나 수도권 방역 상황 긴급 점검’ 화상 회의에서 “코로나 백신은 내년 2~3월이면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이전에 치료제부터 먼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치료제 개발은 더 희망적이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르면 이달 중 국내 기업의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란 얘기다.
이날 새 확진자가 역대 둘째 규모(686명)를 기록하고, 국내 감염자 중 수도권 비율이 79%를 차지하면서 국민 불안이 가중되자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 백신·치료제 수급 계획을 언급하며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드디어 백신과 치료제로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 “코로나의 긴 터널의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터널의 끝’이란 표현을 세 차례나 언급했다.
백신과 관련해선 “4400만명분 물량을 확보했고, 재정 부담이 추가돼도 물량을 추가 확보해 여유분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안전성이 충분히 확인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외국 사례를 충분히 모니터링해 백신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접종 계획을 앞당겨 준비해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은 백신과 치료제의 희망을 보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힘을 내달라”고 했다. 또 “역학 조사 강화를 위해 군·경·공무원뿐 아니라 공중보건의 투입 확대도 검토해달라”고도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수도권에서 젊은 층이 모이는 대학가, 서울역 등 150여 곳에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집중 검사를 3주간 하겠다”며 “개인 휴대전화 번호만 제공하면 누구나 익명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낙인 효과를 우려한 검사 기피를 예방할 것”이라고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 지사 제안으로 서울·경기·인천이 함께 코로나에 대응하는 공동 대응단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로 불명 확진자들이 광범위하게 은폐돼 있어 특정 지역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전원 검사 방식을 도입하려 한다”며 “신속 진단 키트를 지방정부 차원에서 판단해 가능하면 광범위하게 쓸 수 있도록 허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자체가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제적 전수조사 등을 적극 강구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과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함께 코로나 방역 회의를 가진 것은 지난 3월 16일, 6월 23일 이후 세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