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일부 지역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인 텃밭 호남에서 후보 간 네거티브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안호영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본관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안 의원은 전북지사 후보로 확정된 이원택 의원의 ‘술·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재감찰을 요구하는 동시에 재심 신청을 한 상태다. 안 의원 측은 이 의원이 친정청래계(친청계)라서 당 지도부가 관련 의혹을 제대로 감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의원은 또 친청계 문정복 최고위원이 “경선 불복하면 국회의원 선거에 못 나올 수 있다”고 한 발언도 문제 삼고 “계파 챙기기에 급급하면 정치 생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남광주시장 경선도 후보 간 감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송영길 전 대표와 강기정 광주시장, 신정훈 의원이 김영록 전남지사를 지지하자, 경쟁자인 민형배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의 그림자와 국민의힘 유전자, 윤석열의 흔적까지 있다면 이익 동맹을 넘어 배신 동맹”이라고 했다. 김 지사와 민 의원 간 결선 투표는 12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14일 결과를 발표한다.
충남에선 양승조 전 지사의 유권자를 향한 “돌아이” 발언이 논란이 됐다. 충남지사 경선은 양 전 지사와 박수현 의원 간 13~15일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 전 지사가 최근 “저는 민주당 (지지자) 아니에요”라는 유권자의 말을 들은 뒤 “돌아이구나, 저 사람도 참”이라고 혼잣말을 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양 전 지사는 그 장면 영상을 본인 유튜브에 자랑이라고 올리기까지 했다”며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양 전 지사는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일으킨 세력,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한 지지로 느껴서 그랬다”면서도 사과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지난 11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원오 후보에 대해 여론조사 왜곡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의혹은 경선에서 정 후보와 경쟁했던 같은 당 박주민 의원의 문제 제기로 시작된 것이다.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가 차명 전화기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 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공천이 곧 당선이라고 생각하는 일부 지역에서 내부 싸움이 치열한 결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