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전재수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현 시장이 대결을 벌이게 됐다. 국민의힘은 주말인 지난 11일 박 시장을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민주당 후보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등판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부산 선거 초기에 승기를 잡는 쪽이 전체 지방선거판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시장은 11일 후보로 선출된 직후 “민주주의 마지막 방파제인 부산을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보수 대통합, 시민 대통합으로 더 큰 ‘우리’를 만들자”며 “‘우리’의 크기가 본선 승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과 주진우(초선·부산 해운대갑) 의원이 맞붙은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은 지난 9~10일 책임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 의원은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페이스북에서 “하나로 뭉쳐서 승리해야 한다. 제 선거처럼 뛰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3선 부산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9일 이재명 정권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인 전재수 의원을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했다. 개혁신당에서도 정이한 후보가 출마하면서 부산시장 선거는 3자 대결로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1%로 국민의힘(26%)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측은 12일 “결국 보수를 크게 하나로 통합하고, 중도·외연 확장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 의원 측에선 “현재의 격차는 본선에서 줄어들 수도 있다”며 “당과 후보의 성과 위주로 시민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했다.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하정우 수석의 차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제동을 건 모양새였지만 민주당은 하 수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하 수석이 가장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고, 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이연희 의원은 KBS 인터뷰에서 “(영입 논의가) 8부 능선 정도는 넘었다”고 했다. 조만간 정청래 대표도 하 수석과 만나 출마를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선 “결국 이 대통령이 하 수석을 놓아주지 않겠나”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는 국가보훈부 장관 출신인 박민식 전 의원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준비해 왔다. 당권파에서는 박 전 의원 대신 김민수 최고위원 등을 전략 공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고 한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가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한 전 대표는 지난 10일 KBS 라디오에서 부산 북갑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 “저는 노래 가사처럼 ‘읽기 쉬운 마음’”이라며 “어차피 제 마음은 다 읽으시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을 찾았을 때는 지지자들에게 “부산에서 봅시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주 다시 부산 북구를 찾을 계획이다.
국민의힘의 한 지도부 인사는 “한 전 대표가 나오든 말든, 우리는 무조건 후보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산 현지에는 중앙당과 다른 기류도 감지된다. 국민의힘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고 한 전 대표와 연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전 의원은 지난 8일 부산에서 한 전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도 “부산 북갑에 출마한다면 지역 선거 전반에 힘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