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마친 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4.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내세운 기준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가짜뉴스 척결은 공허한 정치적 수사에 그쳤음을 스스로 입증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엑스(X·구 트위터)에 ‘이스라엘 군이 아동을 고문·살해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올린 뒤 이스라엘 측과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자 야권이 이를 지적한 것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른 나라 외교부 성명에 또다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감정적인 단어를 동원하며 대응하는 방식이 적절하느냐”고 했다. 또 “민감한 중동전쟁 상황에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라며 “아무리 옳은 말씀이라도 적절한 시기와 장소, 방법이 있는 법”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일은 엄연히 2년전 영상을 최근 영상처럼 호도하며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뉴스를 대통령께서 확인 없이 SNS에 직접 공유하면서 발생한 일이다. 현명한 수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검토없이 작성하는 즉흥적 SNS 포스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불과 며칠 전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과 관련해 ‘국정에 혼란을 주는 가짜뉴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것은 반란 행위와 다름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또한 가짜뉴스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천명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점조차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근거로 특정 국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공유한 이번 사안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나 엄중하다”며 “특히 전쟁 중인 국제 분쟁 사안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비난의 칼을 휘두르는 것은 ‘외교적 자해 행위’와 다름없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경솔한 발언이 결국 외교 문제로 비화됐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 측의 지적대로,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에 유대인 학살을 전혀 다른 사안에 빗대어 언급한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선 심각한 망언”이라고 했다.

또 “일국의 대통령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것으로 악명 높은 가짜 계정의 게시물을 인용하고, 심지어 2년 전인 2024년에 이미 조사가 완료된 사건을 마치 현재 벌어진 일인 것처럼 호도했다는 사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다”고도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한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이렇게 계속하는 것은 의도된 것일 수 밖에 없다”며 이스라엘 정부와 설전을 벌이는 모습에 대해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방 선거 앞두고 국민을 갈라치기해 이익을 보려고 국내외 강성보수를 자극해 전선을 일부러 만들어보려는 것이라면,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