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국 /뉴스1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모든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겠다고 했다.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재보선 지역에는 후보를 공천하지 말아야 한다는 조국혁신당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절한 것이다. 특히 이번 재보선에 출마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조국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조 대표는 “우리는 우리 길을 가겠다”며 민주당에 양보를 바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양당 간 막판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남 담양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이러쿵저러쿵 설왕설래가 많은데, 재보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전 지역에 다 출마한다. 한 곳도 빼지 않고 전 지역을 다 공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공천이 마무리되면 신속하게 공천하겠다”며 “시간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관계상 경선을 하기 어렵다. 전략 공천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9곳이다. 여기에다 시·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여야 현역 국회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를 포함하면 최대 17곳까지 늘어날 수 있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이 무산된 이후 선거 연대를 언급하며 줄곧 민주당의 잘못으로 치러지는 재선거 지역구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전북 군산 등이다. 조국혁신당은 공식적으로 민주당에 후보 양보를 요구하지 않지만, 여권 관계자들은 공공연하게 “합당 무산 책임이 민주당에 있기 때문에 선거 연대를 먼저 꺼낸 민주당이 조국 대표가 출마할 지역 등에서 후보를 양보해야 한다”고 해왔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가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고 하면서 민주당은 일단 후보 공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양인성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민주당의 길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조국혁신당 역시 조국혁신당의 길을 가겠다”고 했다. 또 자신의 재보선 출마와 관련해 “3자 구도건 4자 구도건 감수하면서 경쟁해 당선되겠다고 여러 번 밝혔고, 국민 눈높이에서 쉬워 보이는 곳은 가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 평택을은 “19·20·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험지 중 험지”라고 했고, 경기 하남갑도 “추미애 의원이 1200표 차로 이긴 험지”라고 했다. 조 대표는 “어디든 간에 최종 결정은 다음 주에 밝힐 것”이라며 “‘국민의힘 제로’가 목표라서 정치인 조국이 나가 그 지역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는 곳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동시에 후보를 내면 여권 표가 갈라지기 때문에 양당 모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양당은 연대 가능성을 닫아놓지는 않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이 서로 연락했고, 다음 주 정도에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길을 가다 보면 서로 만날 일이 있고, 대화할 일이 있으면 만나고 대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도 “선거 연대는 아직 열려 있다”며 “일단 정 대표가 전 지역에 공천을 하겠다고 했으니 각 당이 후보 공천을 한 뒤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진보 진영 내 울산시장, 경남지사 단일화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지역 모두 현재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인데 민주당은 탈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장은 김상욱 의원, 경남지사는 김경수 전 지사가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진보당도 각 지역에 김종훈, 전희영 후보를 낸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가 필수인 지역이라 당 지도부 차원에서 조만간 단일화 테이블을 띄울 것”이라며 “진보당 김재연 후보가 출마한 경기 평택을, 조국 대표의 출마지 등도 함께 논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