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추미애 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에 6선의 추미애 의원이 선출됐다. 현직 지사인 김동연 지사, ‘명픽(이재명 선택)’으로 불린 한준호 의원은 탈락했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5~7일 진행한 경기지사 후보 본경선 결과, 추 의원이 과반을 득표해 후보로 확정됐다고 7일 밝혔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치러지는데, 추 의원은 결선투표 없이 곧바로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이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3명 후보의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추미애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을 방문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직후 “6월 3일 압도적인 승리로 보답하겠다”면서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경기도의 혁신적인 미래를 만들겠다”고 했다. 추 후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첫 여성 광역단체장으로 기록된다.

추 후보는 판사로 재직하다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뒤 서울 광진과 경기 하남 등에서 6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땐 민주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검찰·사법 개혁을 주도하면서 여권 강성 지지층의 환호를 받아왔다. 이런 지지로 추 후보는 앞서 권리당원 투표 100%로 진행된 예비경선에서도 1위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후보에게 주는 10% 가산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본경선에서 탈락한 김동연 지사와 친명 한준호 의원은 이날 결과에 승복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번 결과를 성찰과 성장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 의원도 페이스북에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이 대통령을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게 하는 일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안정적 도정 운영과 행정 경험을 강조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비명’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연임의 꿈이 좌절됐다. 한 의원도 ‘명픽’ 후보로 거론됐지만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등에 업은 추 후보를 넘어서진 못했다.

추 후보는 6~18세 어린이·청소년 무상 교통, 경기 북부 방산 클러스터 조성, 공공 주택 14만8000가구 공급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도 강경파로 분류되는 만큼, 중도 확장성 문제는 본선에서 추 후보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추 후보와 겨룰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보 구인난에 시달리는 국민의힘은 경기지사 후보를 추가 공모하기로 결정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당내 경선의 역동성과 본선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취지”라며 “공모 기간은 추후에 알리겠다”고 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에 경기지사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 2명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등에 경기지사 출마를 타진했으나, 두 사람은 출마를 고사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경기지사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추 후보가 경기지사에 출마하면서 추 후보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도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하남갑은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여당에는 만만치 않은 지역구로 꼽힌다. 22대 총선에선 추 후보가 이용 국민의힘 하남갑 당협위원장에 1.17%포인트 차로 신승했다.

6·3 지방선거에선 하남갑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인천 연수갑,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 충남 아산을, 전북 군산 등 최소 7곳에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여기에다 현직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되면 10곳 이상까지 규모가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