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 중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수사 기관의 신속한 판단 등을 위해 서울시 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서 서울경찰청에 수사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정 전 구청장 측은 선거 홍보물에 자신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담았는데, 여야 모두에서 “무당층 응답을 빼고 재가공한 왜곡된 여론조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유력 서울시장 후보로 부상한 정 전 구청장을 두고 공세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이 의혹은 정 전 구청장의 경선 경쟁자인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6일 최초로 제기했다. 정 전 구청장 측이 여론조사를 재가공해 후보 간 격차를 부풀렸다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3곳의 여론조사 결과를 ‘모름’ ‘무응답’ 수치를 빼고 민주당 지지층 내 응답 결과를 백분율로 재환산했는데,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한 것이란 주장이다.
이후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7일 정 전 구청장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선관위가 경찰에 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정 전 구청장과 경쟁 중인 전현희·박주민 의원도 이날 “정 후보와 관련된 공직선거법 96조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중앙선관위 유권해석이 나올 때까지 본 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투표 진행 전 해당 후보 측에 명확한 경고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민주당은 7일부터 사흘간 진행하는 서울시장 본경선 투표를 연기해 달라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회의를 열어 논의하겠단 입장이다.
정 전 구청장은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 경선 룰에 맞춰서, 무응답층을 빼서 백분율로 맞춘 수치”라며 “법률 검토도 내부적으로 다 했고, 적법하다고 판단을 해서 진행한 일”이라고 했다.
한편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시장은 대권의 징검다리가 아니다”라며 “박원순 전 시장, 오세훈 시장이 똑같다”고 해 여권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자신은 서울시장이 돼도 곧바로 대선 도전은 안 하겠다는 취지로 한 말이다. 이에 같은 당 전현희 의원은 “고인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자격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