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지방선거를 마치면 정강·정책부터 (고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정립하고, 당명 개정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정강·정책이나 당명 개정은 후임 당대표가 하게 될 것이라는 등 거취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당내에서 공천 파동, 지지율 하락 등과 관련해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사퇴 불가’의 뜻을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당명을 바꾸고 당 색깔(빨강)까지 바꾸려면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서 제대로 시간을 두고 해야 한다”고도 했다. 장 대표는 작년 8월 당대표 취임 이후 정강·정책 개정, 당명 변경 등을 추진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 혼란을 부를 수 있다는 등의 우려로 보류했었다.
그동안 장 대표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내 정치적 생명이 달렸다”고 언론 인터뷰에서 밝혀 왔다. 그러나 장 대표와 가까운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일 MBC라디오에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와 지도부를 자꾸, 자주 갈아치우는 것은 좋지 않다. 장동혁 체제로 조금 더 당을 안정화시켜야 된다”고 했다. 당헌·당규상 당대표가 물러나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해야 하는데,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 등은 장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장 대표는 또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당에서는 이 전 위원장처럼 잘 싸울 수 있는 전사(戰士)가 필요하다”며 “이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과 치열하게 싸워왔던 경험들을 가지고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전 위원장에게 사실상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공개 요청한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장대표 어디가?’를 개설했다. 5일 현재 채널 구독자는 8000여 명이다. 장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이 되는 4일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이나 입장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