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이 2023년 멕시코·미국 출장 중 2박 3일간 멕시코 휴양지 칸쿤에 머문 것을 둘러싼 논란이 1일 계속됐다. 정 전 구청장과 성동구청 여성 직원 1명을 포함한 11명의 ‘한국 연수단’ 일원이었던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칸쿤 쪽이 비행기 사정이 다른 곳보다 좋았기 때문에 경유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정 전 구청장도 같은 입장을 낸 바 있다. 당시 한국 연수단은 멕시코시티와 메리다에서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칸쿤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칸쿤 체류를 단순히 경유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연수단 중 한 명이었던 안동시의원 A씨의 공무 국외 출장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3월 7일 메리다에서 칸쿤으로 가는 도중 유적 도시 치첸이트사를 방문했다. 3월 8일에는 칸쿤 해변과 엘 메코 고고학 유적지, 마야박물관 등을 방문했다. 이 기간 성동구청의 공무 국외 출장 결과 보고에 명시된 일정은 칸쿤에서 ‘한국 연수단 평가회의’를 했다는 것 하나였다. 한국 연수단은 9일 새벽 6시 50분 비행기로 미국 달라스로 이동해 귀국했고, 정 전 구청장과 직원은 따로 9일 오후 1시 비행기로 미국 오스틴으로 이동했다.
한국 연수단의 일원이었던 또 다른 인사는 본지에 “해변과 박물관을 가긴 했다. (정 전 구청장과 성동구청 직원도) 전부 다 같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시 동행했던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본지에 “인근에 바다가 있으니 지나칠 수 있는 것 아닌가. 해외에서 만났던 인연이라 출장 중 들었던 이야기들을 그곳에서 정리했다”고 했다.
개혁신당 김정철 최고위원은 이날 정 전 구청장을 향해 “칸쿤 2박 3일의 구체적 활동 내역과 증빙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송파구의원 B씨의 출장 보고서를 공개하며 “멕시코시티와 메리다만 기재되어 있고, 칸쿤은 한 줄도 없다. B씨는 3월 6일 메리다 정상회의 종료 후 곧바로 귀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구청장 측은 “B씨는 11명의 연수단과 별개로 참가한 것이기 때문에 먼저 귀국한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번 의혹을 제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률위에서 (검토 결과가) 올라오면 판단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용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명시적 허위사실을 발표하는 것도 문제지만 허위사실로 인식하게 하는 것도 법리상 허위사실 공표로 의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