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석유화학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 한화솔루션이 지난 26일 주식을 2조4000억원어치 유상증자해 1조50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쓰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개미 투자자의 자산을 증발시키는 ‘물주’ 경영”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30일 아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주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존 주식의 40%에 달하는 막대한 신주 발행 여파로 해당 주식은 이틀 만에 20% 넘게 폭락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중동 사태 전후로 코스피가 12.5%나 빠졌는데, 하필 그때 한화솔루션은 ‘한화트러블’이 되어 주주들의 자산을 증발시킨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증시는 수년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저평가받아 왔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의 도래, 국가대표급 기업들의 활약, 그리고 세계적인 증시 활황 등에 힘입어 우리의 증권 시장도 확대됐다”며 “그 와중에 또다시 구태적인 방식으로 수많은 개미 투자자를 분노하게 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물론 기업이 증자를 추진할 수 있다. 설비 투자나 및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수단이기도 하다”며 “(한화솔루션이) 이러한 미래 비전과 의지를 보여주며 증자를 추진했다면 이런 논란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금번 유상증자는 조달 자금의 62.5%인 약 1조5000억 원을 회사 빚을 갚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조차 주주총회에서 주주에게 소상히 알리지도 않았다. 이는 기업의 주주들을 단순히 돈만 대주는 물주로만 보는 시각이 아니겠느냐”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주식시장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이 재산을 투자하는 공간”이라며 “상장 기업은 그 신뢰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번과 같이 주주의 손실로 경영의 실패를 벌충하는 행태는 더 이상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화솔루션의 유증)이야말로 기업이 스스로 정부의 관치를 불러올 수 있는 어리석은 행위”라고 꼬집었다.
유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려 주당 순이익(EPS)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는 악재로 여겨진다. 대규모 설비 투자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 차원인 경우에는 긍정적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화솔루션은 조달 자금의 60%가 넘는 1조5000억원을 단기 차입금과 회사채를 갚는 데 쓰겠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한화솔루션 주가는 유증 공시 전날인 25일 종가 기준 주당 4만5000원에서 공시 다음 날인 27일 종가 기준 3만5650원으로 20.8%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