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총리가 30일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전망이다. 김 전 총리는 26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구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정 대표는 “대구 선거를 이길 필승 카드는 김 전 총리밖에 없다”며 출마 분위기를 띄웠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김 전 총리를 만났다. 유튜브로 회동이 생중계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용기를 내 더 큰 가치를 위해 결단해달라”며 대구시장 출마를 권유했다.
김 전 총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지만 40.33%를 득표했고, 2016년 20대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62.3%를 얻어 당선됐다. 최근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과 양자 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총리는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떤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최근 당으로부터, 또 대구에서 뛰고 있는 동지들로부터 간절한 요구가 와서 ‘피하기는 힘들겠구나’ 싶었다”고 했다. 또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당의 의지가 분명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오영식 전 의원은 “당에서 절박하게 요청한 마음도 충분히 헤아렸기 때문에 심사숙고해 30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법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 의원은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저를 컷오프했다. 보수 정당을 망쳐왔던 보복·표적 공천의 망령이 이번에도 되살아났다”며 “국민의힘을 사당화하려는 정략적 사천(私薦)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주 의원은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정상적인 의결 절차가 없었고, 가만히 있는 사람을 모두 찬성으로 간주했다”며 “규정상 컷오프 요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탈당 및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처분이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보고 있어 아직 판단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모든 경우의 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2016년 총선에서 컷오프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복당했다. 2020년 총선에선 김 전 총리와 맞붙어 20%포인트 차로 승리하는 등 대구에서 6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