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경북지사 후보 선출 위해 2단계 압축경선을 도입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6.03.12. kmn@newsis.com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공천 과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사퇴한 지 이틀 만이다. ‘이정현 공관위’는 복귀 일성(一聲)으로 공천 접수를 미루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16일 월요일에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를 공고할 예정이니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어제 저녁 장동혁 대표께서 ‘공천 혁신을 완수해달라’며 저에게 공천과 관련한 전권(全權)을 맡기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질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이 복귀한 직후 공천관리위원회는 별도의 보도자료에서 “오는 월요일(3월 16일) 서울시장 후보 추가 공천 접수를 공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월 16일 공고, 17일 접수, 18일 면접까지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공천 접수를 추가로 연장한 데 대해 ‘이정현 공관위’는 “서울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누구든지 기쁜 마음으로 도전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오세훈 현역시장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며, 서울 발전을 이끌어온 중요한 지도자로 이번 공천 절차에 참여해달라”고 했다.

현재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장 공천 접수에 응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정현 공관위가 오 시장을 지명하며 공천 절차에 참여달라고 한 것은 ‘정치적 압박’으로 풀이된다.

<YONHAP PHOTO-4801> 교실 나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용산구 금양초등학교를 방문해 초등안심벨 안전교육 모습을 지켜본 뒤 교실을 나서고 있다. 2026.3.13 seephoto@yna.co.kr/2026-03-13 11:13:29/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틀 전인 지난 13일 이 위원장은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은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 이 위원장 사퇴에는 대구·부산시장 공천 논의과정에서 공관위 내부의 이견이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현역 의원 등을 대거 컷오프(공천 배제)하자고 밀어붙였지만, 나머지 위원들의 반대에 부딪힌 걸로 안다”고 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미등록도 이 위원장 사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공천 접수 마감 시한 연장에도 “당의 변화를 위한 실천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후보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복귀하겠다고 밝힌 이날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했다. 이어 “정치의 문을 청년과 전문가에게 더 크게 열겠다”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비판과 책임은 제가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