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뉴스1·뉴시스

국민의힘 지지율이 의원 전원 명의의 ‘윤 어게인 반대’ 결의문 발표에도 반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같은 17%를 기록했다.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TK)을 포함한 모든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더불어민주당에 뒤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절윤(絶尹) 결의문’ 정도로는 국민의힘이 바뀌었다고 보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의 2선 후퇴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당내 인적 청산 등을 요구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천 신청 추가 접수 마감일인 12일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오 시장은 “당의 변화를 위한 실천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다만 불출마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은 부인했다. 장 대표 측은 오 시장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3%, 국민의힘은 17%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절윤 선언’ 전인 직전 조사(2월 4주차)에서도 17%였는데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국민의힘은 전 연령층에서 민주당에 지지율이 밀렸다. 장 대표는 ‘청년층 민심 잡기’를 강조해 왔는데, 18~29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28% 대 15%였고, 30대는 29% 대 15%였다. 보수 지지층이 많은 70대 이상은 민주당이 39%, 국민의힘은 27%였다. 직전 조사에선 18~29세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23%였는데 이번에 8%p 하락한 반면, 30대는 직전(11%)보다 4%p 올랐다. 70대 이상은 직전(31%)보다 4%p 빠졌다.

지역별로도 보수 텃밭에서도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직전 조사에서 대구·경북의 민주당·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동률이었는데, 이번엔 민주당은 29%, 국민의힘이 25%였다. 장 대표가 “내 정치 생명이 달렸다”고 한 서울·부산에서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19~20%p 뒤졌다. 서울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7% 대 17%였고, 부산·울산·경남은 40% 대 21%였다.

이번 결과를 두고 쇄신파인 이성권 의원은 “절윤 선언이란 말에 의한 약속보다는 실천적인 후속 조치가 축적되지 않는 한, 지지율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장 대표 측은 “윤 어게인 반대 선언 이후 장 대표가 붙잡고 있던 강성 지지층이 떨어져 나간 측면이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가운데) 대표와 송언석(맨 왼쪽)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絶尹) 결의문’을 채택했지만,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직전 조사와 같은 17%를 기록했다. /남강호 기자

오세훈 시장은 추가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도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서 장 대표를 압박했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의 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서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 조기 구성과 함께 윤민우 윤리위원장 등 일부 당권파 인사의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일 의원 총회에서 의원들도 요구했던 내용이다. 오 시장은 “오늘(12일) 점심 때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서 분명히 요청했다”며 “제일 좋은 것은 혁신 선대위 출범”이라고 했다. 그는 “결의문에 채택된 당 노선을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선대위원장을 모신다면, 수도권 선거를 치러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윤리위원회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 달라”며 “당직을 맡고 있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당내 문제·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는 오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장 대표 측은 “윤리위원장은 1년 임기가 보장돼 있다”며 “유력 서울시장 후보가 30대 당직자들을 바꾸라고 대표와 각을 세우는 것도 격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장 대표 측은 혁신 선대위에 대해서도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를 사실상 끌어내리는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