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모든 책임을 제가 지고 공천관리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12일 이 위원장을 임명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6·3 지방선거를 불과 82일 앞둔 상황에서 공천 관리를 책임지는 위원장이 사퇴한 것이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뉴스1

이정현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공보실을 통해 발표한 ‘사퇴의 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당의 단합과 지방선거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저는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해보려고 했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공천 신청 추가 접수를 재차 보류한 지 하루 만이다. 당초 공천 신청 접수 기한은 지난 8일까지였다. 오 시장은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지 않는 이상 후보 접수와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며 8일까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에 공천관리위는 12일까지로 접수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다. 그런데 오 시장은 12일에도 “당의 변화를 위한 실천 조짐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 추가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당내에선 “오 시장의 거듭된 공천 신청 보류가 이 위원장 사퇴 결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정현 위원장이 사퇴했지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는 이날 오전 기초단체장 면접 심사 등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