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어게인’과 절연을 선언한 가운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당 재건을 위해 중요한 것은 청년층”이라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3 계엄을 거치며 더불어민주당의 ‘폭주’에 문제 의식을 갖게 된 ‘윤 어게인’ 청년층을 잡아야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강성 청년 지지층을 과대평가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절윤 주장이 나올 때마다 청년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장 대표 측은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며 윤 어게인 세력 중 청년이 약 10만명이라고 주장해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와 저는 윤 어게인의 다수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를 수호하고,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려는 많은 청년과 국민의 목소리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어게인을 외치는 많은 청년들도 대통령 복직이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소수의 초강성 지지자를 제외하고 이재명 정권 견제에 더 방점을 둔 청년들과 함께 가겠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취임 후 주요 당직에 ‘강성’으로 분류되는 젊은 정치인을 기용했고, 청년 지지자들이 많이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스레드’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야권에선 “당내 확고한 지지 의원 그룹이 없는 장 대표가 현 정부는 물론 기성 정치에 불만을 가진 청년 지지층을 우군으로 삼으려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 측은 18~29세 응답층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앞서는 여론 조사 결과도 언급한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 중에도 청년층이 지방선거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인 사람이 적지 않다. 100만 당원 중 청년층 비율이 아직 소수인 데다, 인구 구성에서 2030이 비율은 적고, 여성 청년층은 민주당 지지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작년 5월 대선 기준 18~29세(673만여명)와 30대(663만여명) 선거인단은 총 1336만여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의 30%이다. 야권 관계자는 “전 연령층 윤 어게인 세력도 전체 국민의 소수일 것”이라며 “장 대표가 지방선거 국면에선 국민 전체를 봐야 하는데, 소탐대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이날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성분명 처방 저지 궐기 대회’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의료 개혁 추진 과정에서 국민께 불편을 드렸고, 의료계에 종사하는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며 사과했다. 장 대표는 전날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기념식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추진 과정에서 노동자 여러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 정부 과오에 대해 사과하고, 외연 확장을 하겠다는 장 대표의 의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