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6·3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3월 17일까지 여야에 개헌특위를 구성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4월 7일까지 헌법 개정안도 발의해 달라고 했다. 개헌안은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해 개헌특위 구성 단계부터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권력 구조 개편 등을 제외한 원포인트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우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비상계엄 사후 승인권, 5·18 정신, 지역 균형 발전 등을 담은 개헌안을 만들자고 했다. 우 의장은 “국회가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즉시, 계엄 선포 후 48시간 이내에 국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자동으로 계엄이 무효가 되도록 하자”고 했다. 여야 간 이견이 큰 내각제냐, 대통령 중임제냐 등의 권력 구조 문제, 기본권 등에 대해선 추후 개헌하자는 입장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논란이 될 만한 건 뺀 이유는 그만큼 의장의 개헌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개헌안에 국민의힘 등이 동의할지에 대해선 “제 정당 대표들, 원내대표들과 논의해 왔다”며 “국민의힘 안에서 이 의제를 갖고 충분히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고, 우 의장 개인을 위한 논의일 뿐”이라며 “보다 포괄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찬성하지 않으면 개헌안은 물리적으로 국회를 통과하기 어렵다.
민주당에선 개헌하자는 주장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과제 1호가 개헌인 만큼 정권 초에 밀어붙이자는 것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대통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에선 야당 협조 없이는 개헌이 어려울 뿐더러, 1987년 이후 첫 개헌을 단독으로 강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청래 대표는 개헌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힌 바 없다.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도 이날 한 강연에서 “이 대통령 임기 중인 2028년 총선 때 ‘4년 중임 대통령제’로 개헌하자”고 하면서도 이번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에 대해선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