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뉴스1

7일 오후 4시 30분쯤 부산 금정구 부산대역 온천천 인근. 금정구 주민 A(81)씨는 이곳을 방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그 인파를 지켜보고 있었다. A씨는 “국민의힘이 지리멸렬하니까 차라리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를 부산시장으로 뽑겠다는 이가 꽤 많다”고 했다. 그는 “부산은 여(與)든 야(野)든 잘하는 쪽을 뽑는다. 보수라고 거저 표 안 준다”고 했다.

6월 3일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은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현재 국민의힘에서는 박형준 현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의원과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이 공천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날 부산 사하구 주민인 택시 기사 권용혁(64)씨는 부산 민락동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30분간 격정적으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권씨는 “그동안 대선에서 보수 후보만 투표했고 지난 대선에도 그랬다”며 “내 손을 도끼로 찍어뿌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권씨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수사받는 전재수가 시장 출마하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도 “그런데 국민의힘은 ‘윤 어게인’이 웬 말이냐. 이대로면 부산, 경남, 전국이 전멸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부산 금정구에서 만난 S(58)씨는 “부산 4050 중에는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며 “국민의힘이 정신 차려야 하는데 즈그들끼리 싸움만 한다”고 했다. 그는 “그래도 장동혁(국민의힘 대표)으로 뭉쳐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동훈은 지 키아 준 윤석열이 등에 칼 꽂아서 안 된다”고 했다.

이번에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전재수 의원이 결정되면, 전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서는 보궐선거도 치러진다. 민주당 후보가 아직 떠오르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역을 다니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부산 북구 구포시장 상인 사이에서는 “박민식이 유리할 것”, “한동훈이 만약 나오면 될 것”이라며 전망이 엇갈렸다. “민주당에서 누가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부산 구포시장과 온천천을 찾아 “윤 어게인 노선을 끊고, 보수 재건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4년 10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때 김건희 여사 국정 개입을 차단해 승리했다면서 “답은 이미 부산 시민이 내주셨다. 부산 대역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서보겠다”며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한 전 대표 측은 “아직 보궐선거 자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대구든 부산이든 자리가 나오는 곳에 출마하지 않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