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6일 당 4선(選)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지방선거의 어려움에 대해 인식을 하고, 이런 어려움에 대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의원들과 당내 현안관련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 /뉴시스

장 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중진 의원 면담 자리에서 이처럼 말했다고 국민의힘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밝혔다. 조경태·주호영·이종배·김도읍·박덕흠·안철수·한기호·김기현·권영세·나경원·윤상현·조배숙 등 의원은 지방선거 전망을 둘러싼 당 안팎의 우려 등을 전달하기 위해 지난 24일 장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했다.

이종배 의원은 “장 대표가 당의 어려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해 중진만이 아니라 다른 의원들, 다른 채널들을 동원해 깊이 고민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의원들이 얘기하는 걸 전부 메모했다”며 “장 대표도 지금 상황이 어렵고 이대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가 매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니 (돌파구 마련의) 계기가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중진 의원 가운데 장 대표를 향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여론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얘기는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장 대표에게 기자회견 발언을 철회하라는 얘기는 (중진들 사이에서도) 없었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20일 1심 법원이 내란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자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당내 ‘절윤’ 요구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 의원은 “중진 의원들도 지방선거나 대여 투쟁에서의 역할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며 “앞으로 당대표가 주최하는 ‘최고 중진 회의’를 (열어달라고) 요구했고 당대표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 취임 후 국민의힘 지지율 최저치인 17%를 기록한 여론 조사 결과가 비공개 회의 때 거론됐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어떤 의원이 휴대폰을 들고 그 얘기를 했다”며 “어쨌든 이런 문제들이 지금까지 우리 당의 무기력함, 혼란스러움 등이 반영된 것 아닌가 생각된다. (장 대표와 의원들이) 돌파구를 마련해서 대책을 강구해 나간다면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까”라고 했다.

또 조경태(6선·부산 사하을) 의원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에게 ‘윤석열과 절연하자고 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지난 20일 기자회견) 발언을 철회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과의 절연’을 통해 국민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심사숙고하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답했다고 조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