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경북(TK) 통합 특별법 처리 보류를 두고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구 지역 의원들이 나서서 지도부를 탓하자 지도부는 TK 의원들을 대상으로 26일 찬반 투표를 하겠다고 했다. TK 지역 민심이 악화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당 본진인 TK 현안도 입장 정리를 제대로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6.3 지방선거를 겨냥해 27일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다.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TK 의원들에게 통합에 대한 찬반 투표를 하겠다는 공지를 보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는 주호영 의원 등 통합 찬성파는 “도대체 지도부 입장이 뭐냐”고 따졌다. 이에 송언석 원내대표가 “나는 ‘통합 반대’ 입장을 낸 적이 없다”며 홧김에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국민의힘 TK 의원들은 행정 통합을 두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구 의원 다수와 경북 일부 의원들은 찬성 입장이나, 대구 소수 의원과 경북 북부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대구 시의원들이 최근 ‘졸속 통합 논의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고, 여전히 경북 북부 지역 광역·기초 의원들이 “통합 후 대구 쏠림 현상에 경북 북부는 더 소외·낙후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지사에 출마한 최경환 전 의원은 통합 반대 성명을 내고 “TK가 민주당의 노련한 전략 전술에 오히려 분열의 중심에 서게 됐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7일 대구를 찾는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TK 통합 분란, 절윤 내홍 등으로 지역 내 민심 이반이 일자 민주당이 대구시장 선거도 승산 있다고 본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는 2020년 총선 때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주변에 “출마가 어렵다”고 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최대한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