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민주당은 잘하고 있다”며 명·청 갈등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친명, 친청계는 이 대통령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 모임(공취모)을 두고 때아닌 기싸움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당정 엇박자를 지적하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며 “과도한 걱정을 기우라고 한다. 당은 당의 일을, 청(청와대)은 청의 일을 잘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며 “민주당은 야당의 극한 투쟁 등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고 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당 회의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당정청은 찰떡 공조”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 명·청 갈등은 지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민주당 의원 162명 중 105명이 공취모를 띄운 게 발단이 됐다. 이 모임은 이 대통령이 연루된 ‘대장동 개발 비리’ ‘쌍방울 대북 송금’ 등 사건의 혐의가 모두 검찰의 ‘조작 기소’로 꾸며졌다고 주장하며 검찰에 공소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공취모가 출범하자 여권에서도 “친명계 세 과시” “반청계 결집”이라며 비판 목소리가 나왔는데, 정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의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당 공식 기구를 출범시켰다. 정 대표는 “많은 의원들이 공소 취소 모임의 이름으로 당 기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나 공취모는 정 대표가 공취모를 당 조직으로 흡수한다며 모임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기구와는 별개의 모임이라는 것이다. 이에 일부 의원이 “실망했다” “해산하는 게 좋겠다”며 탈퇴를 선언했다. 일각에선 “이런 식이면 공취모는 진짜 반청 모임이 된다”는 말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이런 계파 싸움 자체가 대통령에게 큰 부담을 안기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