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4일 당내에서 나오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와 관련해 “국민들께선 절연에 대한 논쟁보다 어려운 민생과 삶을 해결하기 위한 답을 원한다”고 거듭 밝혔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재판 1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8일에도 “절연보다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채널A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절연 요구 등) 과거에 머무르는 건 민주당이 파놓은 프레임”이라면서 “그쪽(민생)으로 전환해서 그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장 대표의 노선 변화를 촉구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장 대표는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에 대해 “여러 사정을 고려하고 여러 상황을 살피면서 기자회견이든 입장이든 내고 있다”며 “당대표로서 내야 할 입장이 있고, 당대표로서 모든 분들을 살펴야 하는 위치가 있어 여러 고민을 하면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대표는 우선 당원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났다. 전날 의총은 당의 진로를 놓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도부가 당명 개정 보고 등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면서 일부 의원들로부터 “딴소리만 늘어놓는 ‘입틀막 의총’”이라는 항의를 받았다. 이에 장 대표는 “우리가 (정부·여당과) 어떻게 싸워 나갈지에 대해 머리를 모아햐 하는 게 전날 의총의 핵심이었다”며 “그런데 그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그 논의를 하자고 모인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그 논의는 전혀 하지 않고 오히려 ‘말할 기회가 부족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어떻게 제대로 싸우면서 (국민에게) 악법들을 어떻게 설명할 건지가 중요한 게 아닌가. 그걸로 우리가 정치적 효능감을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지금 온 힘을 쏟아도 부족할 판에 우리가 지금 이런 논의를 하고 있는 게 국민께서 정치적 효능감을 느끼겠나”라고 했다.
또 장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전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전 대통령의 절연을 강력히 촉구해온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위기감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데 (오 시장이) 지금 위기와 문제에 대해 과연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장 대표는 “얼마 남지 않은 지방선거 앞에서 (오 시장이) 계속 ‘우리는 안 된다’ ‘우리는 진다’는 말을 반복하는 것이 선거에 어떤 도움이 될지 잘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로 제명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무소속 후보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된다면 저희(국민의힘)가 승리할 수 있도록 선거 전략을 짤 짜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재입당 및 선거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장 대표는 최근 당내 상황 악화로 경기지사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 “좋은 전략과 정책을 가지고 싸운다면 경기도가 무조건 진다, 힘들다 하는 지역은 아니라고 본다”며 “(유 전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면서 당내 상황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락을 떠나 멋진 승부로 당에 도움을 주는 게 그동안 당에서 정치를 해왔던 그리고 당의 공천을 받아서 정치를 해왔던 분의 모습이 아닌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