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2026.2.19 ⓒ 뉴스1 이광호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절윤(絶尹) 거부는 패망의 길”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심과 괴리된 노선으로는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1심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간다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에서 필패(必敗)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열 번이고 백 번이고 (국민들께) 사죄의 마음으로 임해야 국민의힘에 활로가 생긴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난 20일 윤 전 대통령 판결에 대해 “아직 1심으로,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한다”고 했던 것과는 정반대 입장이다.

오 시장은 장 대표를 향해 “지도부가 (민심과)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지금처러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입장으로 지방선거에 임한다면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구청장 후보들과, 경기도 기초단체장들의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며 “현 노선대로라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구청장 25곳 가운데 단 한 곳만 살아남았던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은 물론, 서초구청장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구(區)를 모두 더불어민주당에 내주면서 대패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번 선거에선 저도 위험하다”며 “그래서 이렇게 절규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1.12 ⓒ 뉴스1 이승배 기자

장동혁 지도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장수(후보)들을 당에서 돕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은 포탄도 총알도 그리고 전투 식량도 충분히 공급하지 않는 상태에서 (장수들에게) ‘나가서 싸워라’ 등 떠미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어 “장 대표가 (선거 승리보다) 당권 유지에 더 관심이 많은 속마음이 입장 표명으로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에서 져서 나라를 잃고 나서 그 나라의 지도자를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의 절윤 거부 선언에 침묵하는 대다수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도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당 노선 변화에 역할이 없다면 정말 우리 당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거의 포기한 정당”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의원총회에서 (윤어게인)을 당의 공식 노선으로 확정해도 되는지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만큼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연일 ‘뉴페이스 공천’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 오 시장은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위원장도 전직 당 대표였다. 장동혁 지도부도 흘러가는 지도부 중 하나”라며 “그 지도부에 자신의 정치적인 명운을 걸 정도로 생각이 짧은 분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