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인정한 법원 판결 이튿날인 20일 “아직 1심 판결로, 무죄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청산 주장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우는 세력이야말로 단호히 절연해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회견장에 선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의 수사가 위법하다고 지적해왔고, 이는 다수 헌법학자와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며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은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는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1심 재판장)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 믿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는 거부했다.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도권 밖에서 싸우시는 애국 시민께 호소한다”며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고 했다. 이는 중도·무당층이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 대표는 “국민께서 지금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것은 유능함과 당당함”이라며 정부를 견제할 야당의 책임도 강조했다. 10분간 입장문을 읽은 장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회견장을 떠났다.
장 대표의 입장문 발표로 국민의힘 내분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을 떠안고 이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장 대표의 입장 발표에 대해 당내에선 “당대표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선거를 포기한 것이냐”는 반발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