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9일 내란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데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에 대해 “아직 1심 판결”이라며 “무죄 추정의 원칙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전날부터 당내에선 윤 전 대통령 선고에 대해 ‘완전한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이날 ‘절윤’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장 대표는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하는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다”고 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며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 당만의 입장도 아니고 다수 헌법학자들과 법률 전문가들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충분한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지 마련”이라며 “판결문 곳곳에서 발견되는 논리적 허점들이 (윤 전 대통령 1심 재판장인) 지귀연 판사가 남겨놓은 마지막 양심의 흔적들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계엄에 대한 헌법적·정치적 심판을 받았다”며 “지금 사법적 심판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으로부터 정치적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날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매고 10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심판이든 법원 재판이든 그 어떤 것도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반해 이재명 대통령은 권력의 힘으로 국민 다수의 뜻을 무시하고 헌법 84조의 불소추 특권을 근거로 내세워 12개의 혐의 5개 재판을 모두 멈춰 세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중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법원은 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민주당은 이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각종 방탄 악법을 밀어붙이는 것도 모자라 현역 의원 87명이 공소 취소 모임까지 만들었다”며 “법적 심판을 회피하는 이 대통령과 민주당의 행동이 진정 부끄러운 것이며 국민께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2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은 김용(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판 기념회에 전·현직 민주당 의원들과 권력자들이 우르르 몰려가는 것 역시 부끄럽고 마땅히 사죄할 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헌법의 외피를 쓰고 행정부를 마비시킨 민주당의 행위는 위력으로 국가기관의 활동을 무력화한다는 점에서 내란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헌법이 설계한 권력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입법 독재로 대체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민주당은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하고 사법부까지 지배하려 한다”며 “입법 독재로 소리 없는 내란을 계속했던 민주당의 책임은 국민께서 엄중히 심판해 주셔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당원들을 향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결과로 책임지는 정치, 그것이 보수다. 위기 때 책임을 나눠 지는 것이 보수의 품격”이라고 했다. 이어 “무도한 특검이 무리하게 기소했던 사건들이 줄줄이 무죄가 선고되는데도 이에 대해 아무 말도 못하는 것, 이것이 보수의 품격은 아니다”라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상대방 앞에서 책임 질 줄 아는 우리가 스스로 움츠러들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께서 지금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것은 유능함과 당당함”이라며 “진정한 덧셈 정치는 서로 다른 생각들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각자의 선 곳은 달라도 같은 방향을 향해 더하고 곱하는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우리는 이미 여러 차례 사과와 절연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고 그에 따른 변화와 혁신의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과와 절연의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다. 그리고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을 이용하는 세력,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 단호하게 절연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이들”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정작 국민의힘이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신독재 광풍’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국민의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지키기 위해 선거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국민은 지금 우리 당에 역할을 묻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들은 반미·친중 세력과도 손을 잡고, 김어준의 가짜 뉴스도 자기 편 삼고, 심지어 극렬 주사파까지 끌어들여 힘 키워왔다”며 “설령 우리와 좀 다르다고 해도 다양한 목소리와 에너지를 좋은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역할이며 진정한 덧셈 정치이자 외연 확장”이라고 했다.
그는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도권 밖에서 싸우는 많은 분들 있다”며 “함께 싸우고 계신 애국시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지키려 한다면 국민의힘의 팔다리를 잡고 서로 끌어당기려 하지 말고 국민의힘 깃발 아래 모여 힘을 합쳐 달라”고 했다. 그는 “각자의 언어와 각자의 구호가 아니라 승리의 언어와 승리의 구호로 바꿔야 한다”며 “모든 답은 선거 승리에 있다. 선거에서 이겨야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