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를 추진하는 의원 모임’(공취모)에 대해 “이상한 모임”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공취모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87명이 참여한 모임이다. 유 전 이사장은 친여 유튜버 김어준씨와 함께 최근 1인 1표제·합당 논란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는데, 이번에는 친명계 의원들을 직접 겨냥한 것이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거기 계신 분들은 빨리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이상한 모임에 왜 들어가느냐”며 “많은 사람이 미친 것 같은 짓을 하면 그들이 미쳤거나 제가 미쳤거나인데, 제가 미친 것 같진 않다”고 했다.
그는 “합당 문제보다 더 중대한 것은 그것을 계기로 끝도 없는 (민주당) 내부 권력투쟁이 불거진 것이다. 무슨 이상한 모임도 만들어졌다”라면서 “대통령을 위하는 건 여당으로서 당연하고 좋은 일인데, 진짜 대통령을 마음으로 위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내가 대통령을 위한다’고 내세우는 경우가 잘 없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정 대표가 추진한 1인 1표제와 6·3 지방선거 전 합당을 놓고 논란이 일었을 때 김어준씨와 함께 정 대표를 지원하면서 반대파였던 친명계와 각을 세웠다. 이에 친명계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유 전 이사장은 방송에서 “저는 친명, 친노, 친문인데 반명 수괴처럼 돼 있다”며 “묘한 (인터넷) 커뮤니티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선 이재명만 훌륭하고 나머지는 쓰레기 취급한다”고 했다. 진행자 손석희씨가 “김어준씨의 ‘뉴스공장’이나 유 전 이사장의 영향력이 많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하자 유 전 이사장은 “영향력이 있다는 말을 못 들어봤다”고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 당대표 선거 등을 거치면서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 여권 지지층의 균열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이슈를 계기로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2030세대는 민주당이 친문, 조국혁신당과 합쳐야 한다는 명제 자체에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실제로 40대 초선 김남희 의원은 합당 문제를 논의한 의원총회에서 “오랫동안 당 생활을 한 사람들에게는 통합이 당연한 수순일 수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이재명을 좋아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들은 민주진보 진영을 한 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