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일각에선 ‘사과’ ‘절연’ 메시지가 잇달아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별도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이르면 20일 공식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스1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서 “사법부의 엄중한 선고 앞에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의 일원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며 “비상계엄으로 뜻하지 않게 충격과 혼란을 겪으셔야 했던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 반성과 참회의 진정성을 받아주신다면, 국민의힘을 향한 실망과 화가 녹아내리실 수 있다면, 백번이고 천번이고 저부터 한분 한분의 손을 잡고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부터 장 대표를 향해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 노선 변경을 요구해 왔다. 오 시장은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은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다. 비록 고통스럽더라도 저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이라며 “저에겐 서울-수도권에서 뛰고 있는 유능한 후보들과 함께 국민의 선택을 받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명확하게 절연하지 못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수도권 민심이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하며,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우리 정치사의 비극”이라며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국민들의 삶은 나아져야 하고 국가 발전은 지속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재섭, 김용태 의원. /조선DB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직후 사과의 목소리를 내놨다.

이양수(3선·속초·인제·고성·양양)의원은 “이번 판결은 그 어떠한 권력도 헌법 위에 설 수 없다는 법치주의의 준엄한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잘못된 과거와는 단호하게 결별하고, 헌정질서를 흔드는 그 어떤 시도도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김용태(초선·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비상계엄이 남긴 참담한 유산과 결별하고, 진정한 국민보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무기징역 선고 앞에,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며 “모든 어려움을 뚫고, 대한민국 보수의 본래 가치와 국민보수의 길을 회복하기 위해 매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재섭(초선·서울 도봉갑)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우리는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면서 “윤석열이 남긴 반헌법적 정치를 부관참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재섭 의원은 “그간 보수 진영에서는 ‘윤어게인’이라 불리는 내란 옹호 세력에 기생하며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정치인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내란의 주범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세력으로부터 완전하게 절연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김미애(재선·부산 해운대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사법부의 판단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혼란과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한지아(초선·비례) 의원도 페이스북에 “12·3 비상계엄은 친위 쿠데타이자 명백한 내란”이라며 “오늘 사법부의 판결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썼다. 이어 한 의원은 “지금이라도 우리 당은 국민께 진정 어린 사죄와 ‘절윤’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