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재판을 사흘 앞두고 “법적 판단은 사법 절차에 맡기더라도 국정 운영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과 분열에 대해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 당시 친윤계 의원으로 분류됐다.
윤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는 오는 19일 열린다.
윤 의원은 “우리부터 달라져야 한다. 특히 국민의힘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변해야 한다”며 “침묵으로 버티고 내부 결속으로 방어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며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보듬고 고개 숙이는 용기, 그것이 보수 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의원은 “K-자유공화주의(한국형 자유공화주의)는 우리가 다시 세워야 할 이정표”라며 “진영의 이익이 아니라 헌법과 상식이 국가 운영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익 집단·권위주의·뺄셈 정치’의 DNA를 제거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해선 “당내에 만연한 ‘이익집단 정치’,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권위주의적 정치’, 상대를 배제하는 ‘뺄셈 정치’의 DNA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잘못에 대한 고해성사도 없이 절윤(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하라는 것은 기회주의적 정치”라며 “윤석열 정부 국정 운영이 잘못됐을 때 여러분은 무엇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