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설 연휴에도 부동산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겨냥한 글을 올린 것을 두고 여야는 서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다주택자를 악마화하던 이 대통령이 이제 국민의힘에 ‘다주택자를 보호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청와대와 민주당에 다주택자가 적지 않다는 사실은 차치하더라도, 모든 다주택자를 마귀로 규정하는 이재명식 사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임대는 공공이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려면, 다주택자를 때리기 전에 공공 임대 대책부터 내놨어야 한다”며 “국민은 공공이 임대를 떠맡을 때까지 버틸 여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비거주 1주택자이신 이 대통령은 퇴임 후 정말 분당 아파트로 돌아가실 생각인지 국민 앞에 명확히 답하라”며 “본인만 착한 비거주자인가”라고 했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대통령을 향해 “그동안 국민들에게 ‘집 팔아서 주식을 사라’고 그렇게 강권했는데, 정작 본인이 재건축 로또를 기다리며 집을 깔고 앉아 있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퇴임하는 2030년에 분당 아파트는 공사 중이라 돌아가지 못할 뿐 아니라, 가격이 현재 28~30억에서 두 배 정도 뛸 것이라 한다. 대통령이 지적한 ‘부동산 불로소득 투기’의 전형 아닌가”라며 “본인부터 당장 아파트 파시고 주식·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 대통령은 이미 지난 14일 소셜미디어에 ‘저는 1주택이다.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다. 대통령 관저는 제 개인 소유가 아니니 저를 다주택자 취급하지는 말아 주시기 바란다’라고 밝힌 바 있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입장부터 밝혀주시는 것이 어떤가”라며 “국민들은 1주택자 이 대통령의 분당 아파트보다 장 대표의 주택 6채의 향방을 더 궁금해하고 있다”고 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장 대표는 어머님이 몇 명인가”라며 “이 대통령의 ‘실거주용 외 주택 처분’ 정책을 비판하려고 어머니를 끌어들인 거면, 여러 채 주택에 어머니가 모두 살고 계셔야 말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장 대표가 이날 소셜미디어에 어머니가 살고 있는 본인 소유의 농가 주택 사진을 올리며 “대통령 때문에 새해 벽두부터 불효자는 운다”고 한 것을 거론한 것이다. 한 대변인은 “전형적인 감성팔이”라며 “주택 6채에 누가 실거주하고 있는지 밝히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논평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장 대표의 글에 대해 “부모를 향한 아들의 마음은 소중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러나 정치인은 사적 눈물이 아니라 공적 책임으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효심을 방패 삼아 다주택 보유라는 논점을 흐리는 것은 정치적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