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최고위원(오른쪽)이 정청래 대표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 관련 검찰의 수사와 기소를 비판하는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을 임명하자 13일 친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 2차 종합 특검 후보자 추천에 이어 정청래 대표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정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성윤 최고위원을 특위 신임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특위는 민주당이 작년 7월 구성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연루된 대장동 사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이 대통령 대선 자금 수수 사건 등이 윤석열 정부 시절 검찰의 조작 기소였다고 주장하면서 검찰을 공격하는 활동을 해왔다. 직전 특위 위원장은 친명계인 한준호 전 최고위원이었으나, 한 전 최고위원이 지난해 12월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공석이었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 변호인이었던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불과 얼마 전 2차 특검 후보에 대통령께 칼을 겨누던 자의 변호인을 추천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버젓이 최고위원을 계속하는 이 의원을 임명한 것은 당원을 무시한 처사”라며 정 대표에게 임명 취소를 요구했다. 한준호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쌍방울 사건에서 대통령님을 겨눴던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던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런 분이 특위를 맡는다는 것은 당원들의 상식과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이 최고위원이 민주당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변호인단에 속했던 전준철 변호사를 2차 특검 후보로 추천하는 데 관여한 것을 두고 벌어졌던 논란을 다시 꺼낸 것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최고위원이 특위 위원장을 맡은 것은 최고위원들이 순서대로 맡는 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친명계 반발은 이날 계속 확산됐다.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성명을 내 “정치검찰에 맞서 싸우는 당원들의 등에 칼을 꽂는 인사이며, 정치검찰의 최대 피해자인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대결하는 행위”라며 정 대표를 비난했다. 특위 소속 원외 인사들도 입장문을 내 “이 의원의 특검 후보 추천에 대한 사과 없이 이 의원을 특위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정치 도의와 상식에 어긋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