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 중인 김용(맨 앞줄 가운데)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2일 출판기념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이날 행사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심 실형 선고 후 보석 석방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도 참석했다. 맨 앞줄 왼쪽부터 송 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김 전 부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민주당 이언주 의원./남강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2일 보석 중에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이 “제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고 한 핵심 측근인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법정 구속됐다가 작년 8월 보석으로 풀려난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 6·3 지방선거 후보 등 여권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김 전 부원장은 자신의 책 ‘대통령의 쓸모’를 홍보하기 위해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 박주민·박홍근·서영교·전현희 의원,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행사를 찾았고, 현직 의원 50여명도 참석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도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김 전 부원장을 ‘정치 탄압의 피해자’로 규정했고, 일부는 무죄, 공소취소를 주장하기도 했다. 우원식 의장은 “김 전 부원장이 옹이를 박아 가면서 꿋꿋이 버텼다”며 “선배로서 (이 자리에) 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여러분 ‘(김) 용의 눈물’을 한번 닦아주시겠습니까”라며 “조희대 사법부가 제정신이라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것”이라고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설이 끝나면 검찰개혁, 법원개혁을 확실히 해서 우리 부원장이 제자리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용 무죄’ ‘송영길 무죄’란 구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우리가 김용이 되자,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라고 했고, 서영교 의원은 “아무리 짚어봐도 김용은 무죄”라고 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송영길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6.02.12 /남강호 기자

김 전 부원장은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기간 중 불법 선거 자금 6억원을 받고, 대장동 사업 편의 대가로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점이 유죄로 인정돼 2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6억7000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됐다. 곧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여권 내에서도 김 전 부원장의 거침없는 공개 행보에 대해 우려가 나온다. 율사 출신 민주당 의원은 “보석 중인데 법원에 안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고, 더구나 대통령에게 큰 짐을 안기는 것”이라고 했다. 중진 의원도 “대통령 측근에게 줄 서겠다는 것밖에 더 되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을 발족했다. 162명 의원 중 87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통령 사건에 대해 공소취소, 국정조사, 조작기소 주도 검찰 처벌 등을 요구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