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인 오세희 의원이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쿠팡에 입점 업체 피해 보상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인 오세희 의원이 12일 당 회의에서 당정의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해 “최근 논란의 중심인 대형마트 온라인 새벽 배송 허용 문제에 대해, 760만 소상공인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오 의원은 “온라인 새벽 배송 규제는 지역 대형마트와 소상공인의 적절한 동반 상생을 위한 보호 장치였다”며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형마트 온라인 새벽 배송 허용은 시장 문을 닫으라는 말인가. 남는 것은 빚뿐인데 마지막 생필품 매출까지 빼앗긴다. 쿠팡을 견제하는 데 소상공인들이 희생당해야 하나’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새벽 배송 허용을 전제로 한 상생이 아니라, 생계를 위한 매출, 생존 그 자체”라며 “생계가 무너진 곳에 시설을 고쳐준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어 “대형마트 매출 저하는 90년대식 획일적인 영업 전략으로 인한 구조적인 실패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화장품 전문점, 와인 전문점, 초저가 다이소는 오프라인 중심의 차별화된 영업 전략으로 최고의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대기업의 영업 전략 실패를 대신 걱정해야 하느냐”고 했다.

오 의원은 또 “지난 정부에서도 대형마트 온라인 새벽 배송 문제는 여러 차례 논의됐지만, 골목상권 침탈 우려와 상생 대책의 실효성 부족으로 논의가 중단됐다”며 “이미 실패로 판명난 불통의 전철을 다시 밟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그러면서 “우리 당이 진정으로 민생을 말한다면, 이번 사안은 원점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지난 8일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을 14년 만에 허용하기로 했다. 여야는 지난 2012년 전통시장과 골목 상권을 보호한다며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정해 대형마트의 새벽 영업을 금지했는데, 그 자리를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이 차지하자 대형마트의 영업을 온라인 주문을 받아 배송하는 것에 한해 다시 허용하기로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