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11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 작성을 주도했다는 이유 등으로 제소된 배현진 의원(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한 징계 심의에 착수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시당 윤리위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黨舍)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강성 유튜버 고성국씨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했다. 장동혁 대표가 임명한 중앙당 윤리위와 친한계(한동훈계) 배 의원이 위원장인 서울시당 윤리위가 ‘징계권’을 무기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에 출석하며 “당원권 정지 등의 결정을 내려서 한창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시당의 공천권 심사를 일제히 중단시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이는 6개월간 쌓아온 저희 조직을 완전히 해산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은 지도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단두대에 세워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어도 민심을 징계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만약 배 의원이 중징계를 받아 위원장직이 공석이 되면 새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친한계는 “배 의원의 지방선거 공천권을 강탈하기 위한 표적 제소”라고 반발하고 있다.
앞서 당권파인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은 “배 의원이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당협위원장 21명의 성명을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공표했다”면서 윤리위에 제소한 바 있다. 일부 당협위원장의 의사를 서울시당 전체 의사인 것처럼 배 의원이 여론을 왜곡했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하루 전인 지난 10일엔 서울시당 윤리위가 고씨에 대해 ‘탈당 권유’를 의결했다. 탈당 권유는 열흘 내에 자진 탈당하지 않는다면 제명 처리되는 중징계다.
서울시당 윤리위는 고씨가 유튜브 방송에서 “전두환·노태우 사진을 당사에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을 문제 삼았다. 또 고씨가 오세훈 서울시장 공천 배제를 선동하고, 서울서부지법 난입 폭력 사태를 옹호한 것도 징계 사유로 꼽았다. 시당 윤리위는 “고씨가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부정함으로써 국민적 갈등을 조장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중앙당이 처리하기 힘든 숙제를 (시당 윤리위에서) 용기 있게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씨는 이날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한 결정으로, 즉시 이의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중앙당 윤리위가 고씨에 대한 서울시당의 중징계 결정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당규는 당사자가 시당 윤리위 징계의결에 대해 이의를 신청할 경우 중앙당 윤리위가 심의·의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