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개혁 성향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10일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당헌·당규 개정 방안에 대해 “민주주의와 지방 분권이라는 시대에 역행하는 중차대한 문제가 있다”고 밝히면서 이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장동혁 지도부가 추진 중인 당헌·당규 개정 방안에 대해 공개적인 반발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성권 등 국민의힘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은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기 모임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 개정 방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강정책·당헌당규개정특위(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는 지방선거 때 ‘인구 50만명 이상의 기초단체장’을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일률적으로 공천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방안 등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이를 두고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당 지도부의 입김이 세질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이 의원은 “인구 50만명 이상의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중앙당에서 가져가는 문제는 심각하다”며 “갑자기 ‘인구 50만명’이라는 기준으로 왜 나뉘는지 잘 모르겠다만, 중앙당이 공천 권한을 가져간다는 건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다. (당 지도부가)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해당 개정안 내용이) 당내 민주주의를 역행한다는 것에 대해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다들 동의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중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 위주로 의원총회 소집 요구를 위한 서명을 모으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지방선거를 전두 지휘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의원들이 충분히 숙고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의원총회가 필요하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에게 당헌·당규 개정 방안에 대해 설명했는데, 그것으론 부족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적 의원(107명) 10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20명 안팎이다.

또한 이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른바 ‘뺄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덧셈의 정치를 하진 못할 망정 뺄셈 정치를 지속하는 것은 승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현재 당내 진행되고 있는 징계 논의 일체를 중단하고 이런 정국을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최근 한동훈 전 대표와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제명한 데 이어 친한계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도 당 윤리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충분한 정치적 대화를 통해 (징계 논의를) 철회시킬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