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3일까지 합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고 촉구한 가운데, 친명계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그 시점까지 합당 관련 입장을 확정할 수 없다”면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합당 제안을 거둬들여야 한다”고 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8일 페이스북 글에서 “13일 시한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시스템 정당이고, 당헌·당규에 합당에 대한 절차가 분명히 명시되어 있다”면서 “조 대표가 제시한 13일 시한은 시간적으로도, 절차적으로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조국 대표의 일방적인 시한 통보에 민주당 당원으로서, 최고위원으로서 깊은 모멸감과 굴욕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또 “지금의 일들은 당의 결정이 아니라 정청래 대표 개인의 일방적 제안으로 시작된 것”이라면서 “이 상황을 만든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청래 대표에게 있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우리 민주당은 조국 대표가 제시한 시한까지 합당에 대한 공식 입장을 확정할 수 없다. 당원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이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조국 대표가 13일을 시한으로 못 박은 것은 이미 ‘합당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고,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보인다”면서 “조국 대표의 판단에 동의한다. 이제는 합당 제안을 거둬들일 때”라고 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조 대표를 향해 “뭐가 그리 급해서 날짜까지 지정하며 우리 당을 압박하는 것이냐”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에도 절차가 있듯이 우리 당도 우리의 절차가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일은 우리가 알아서 할 터이니, 본인 당의 일에 신경 쓰시길 바란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을 향해 “설 연휴가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결정해 달라”면서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조국혁신당은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에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선택해 달라”면서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선거 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 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또는 하나의 정당 안에서 가치와 비전 경쟁을 할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 달라”고 했다. 조 대표는 또 ‘사회권 선진국’ ‘토지 공개념 도입’ 등 조국혁신당의 비전과 가치에 대한 민주당의 태도를 정해달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