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및 시·도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11.12/뉴스1

6·3 지방선거 최대 접전지인 서울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추월하는 추세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을 놓고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측과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현격한 시각 차를 보이면서 ‘장·오(張吳) 갈등’으로 비화하는 상황이다. 오 시장 측은 ‘한동훈 제명’으로 내홍을 야기했던 장 대표의 정치 행보가 중도층 이탈로 이어지며 서울 민심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지난 2~4일 전국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지방선거는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집계됐다. 반대로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36%였다. 여당 지지가 야당 지지보다 16%포인트(p) 높게 나타난 것이다. 직전 조사(1월 4주)와 비교하면 여당 지지는 5%p 증가, 야당 지지는 4%p 감소했다.

이런 흐름은 서울에서 더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서울에서 여당 지지는 2주 만에 13%p 오른(41%→54%) 반면 야당 지지는 10%p(45%→35%) 떨어졌다. 직전 조사인 1월 4주에는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했는데, 지금은 격차가 19%p로 벌어진 것이다.

6일 발표된 한국갤럽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도 비슷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지난 3~5일 전국 1001명을 조사한 결과,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가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32%였다. 여당 지지의 우세는 지난해 12월 6%p→지난 1월 10%p→이달 12%p로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서울의 경우 ‘야당 후보 지지’(42%)가 ‘여당 후보 지지’(40%)를 오차 범위 이내인 2%p 격차로 앞섰다. 작년 10월 3주부터 올해 1월 2주까지는 ‘여당 후보 지지’가 줄곧 앞섰는데 그것도 오차 범위 내였다.

서울 지역 유권자의 지방선거 인식

서울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쪼그라들거나 고착화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결정한 지난달 29일 장 대표에게 당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어 이날도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제시한 ‘조건부 당대표 재신임 투표’를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원하는 당원 투표 결과가 나온다 한들 그것이 민심을 거스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장 대표는 스스로 (당대표) 자격을 잃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과 명확하게 절연하지 못하면서, 서울 민심이 악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장 대표는 이날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 입장은 밝혔다. (저를) 비판할 것이 아니라 직(職)을 걸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사퇴를 요구했던 오 시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장 대표 측근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YTN라디오에서 “직을 거는 것은 (오 시장이) 원조 아닌가”라며 “오 시장은 정치적 실수를 인정하고 남은 기간 서울시 비전을 국민께 잘 설명하는 데 집중하라”고 했다.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일부 강성 유튜버도 “한동훈 다음은 오세훈 제명”이라고 말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수도권 선거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 주변에서는 이달 19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선고를 계기로 보수가 집결하고, 지방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지지층 결집으로) 해볼 만하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이것은 오 시장을 비롯한 수도권 출마 예정자들의 현실 인식과 심각한 차이가 있다”고 했다.

이날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윤어게인, 계엄 옹호,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끊어내지 못하면 선거에서 100전 100패”라고 했다. 또 다른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도 “지방선거가 목전이라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만은 피하자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장 대표 측이 그런 심리를 활용하고 있지만, 지금 우리 당은 ‘심리적 분당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